‘K-POP 데몬헌터스’ 사례로 본 문화산업의 방향성
Ⅰ. 서론
2025년 6월 20일 넷플릭스 독점으로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이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공개 4일차만에 무려 41개국에서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달성했고, 이미 미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나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2025년 8월25일 기준, 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차트에서는 '케데헌'이 누적 약 2억 1050만 뷰를 기록하여 새롭게 발표될 넷플릭스 차트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1위에 오를 것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최현정, 2025).
또한 케데헌은 2025년 8월11일, OST ‘골든’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챠트 핫100, 1위에 올랐다. 골든은 핫100 챠트를 정복한 K-팝 관련 8번째 노래로 K팝 관련 곡 중 여성 보컬이 부른 곡으로는 최초의 곡이 되었다. 이전에도 골든은 세계 양대 챠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챠트 탑100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영국과 미국에서 싱글 챠트를 모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 다른 노래인 ‘유어 아이돌’(4위), ‘소다팝’(5위), ‘하우 잇츠’(10위)까지 모두 4곡이 10위권에 진입하여, 한 작품 OST에서 4곡을 싱글차트 ‘톱1-’에 동시 진입한 것은 빌보드 역사상 처음이다. 아울러 1977년 ‘토요일밤의 열기’, 1996년 ‘사랑을 기다리며’에 이어 세 번째로 핫100, 톱10에 동시에 세곡 진입시킨 작품이 된 것이다(조선일보, 2025). 특히 가상 아이돌 그룹의 곡 두 편이 미국 Spotify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곡’으로 등극한 것은, BTS나 블랙핑크조차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기도 하다.
‘케데헌’ 영화 속 장소인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7월 관람객 수는 2024년 ‘33만8,868명’에 비해 ‘69만 4,552명’으로 약 2배 증가하였다(국립중앙박물관). 또한 주인공 루미와 진우가 만나는 서울 낙산공원 성곽길에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였다.
K팝 가수들부터 해외 팝스타들까지 노래를 따라 부르는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졌고,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 캐릭터를 사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의 K-굿즈 성지인 ‘뮷즈샵(박물관+굿즈)’는 까치호랑이 배지(까치호랑이는 조선시대 민화에서 가치와 호랑이를 담아낸 것), 갓 키링,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취객 3인방 소주잔’ 등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오픈런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영화의 흥행을 넘어, 글로벌 문화산업 구조에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가 어떤 가능성을 지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지금까지 K-팝의 세계적 확산은 주로 아이돌 음악과 퍼포먼스, 팬덤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Howard, 2017; 정덕호, 2020). 그러나 ‘케데헌’의 사례는 단일 음악 장르를 넘어 애니메이션·영화·뮤지컬·상품화로 확장되는 다차원적 현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 작품의 성공을 학술적으로 분석하여, K-팝과 한국 문화산업이 지닌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