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의 성공 요인
영화에 등장한 대표적인 장소는 서울 시내, 남산 N서울타워, 코엑스 3D 전광판, 한강 잠실 시민공원, 낙산공원, 안동 하회마을, 북촌 한옥마을과 서울성곽 등이다. 현대 서울의 이미지는 고층 빌딩과 네온사인 등으로 빛나는 서울의 도시 역동성으로 이어졌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남산 N서울타워는 클라이맥스 전투 장면의 핵심 무대로 등장했다. 'K-팝' 최전선의 공간인 코엑스3D 전광판은 헌트릭스의 신곡 발표 무대로 활용되어 팬들과의 소통 장면에 등장한다. 또한 도심 속 자연과 전통 성곽의 조화가 돋보이는 낙산공원은 작품 속 주인공들이 깊은 대화를 나누며 반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넷째, 누구나 즐길만한 전형적인 K-팝 느낌의 곡들이다. Jin(2016)은 케이팝의 글로벌 성공을 “혼종성(hybridity)과 표준화된 음악 포맷의 전략적 결합”으로 해석한다. 또한 케이팝은 글로벌 친화성과 지역적 특수성의 공존을 통해 성장해왔음을 강조한다. ‘케데헌’이 기존의 익숙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K-팝과 K-컬처의 역할이 컸다. ‘K-팝’이라는 키워드에 서구의 팬들이 떠오릴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곡들로 구성하여 복잡한 배경지식이나 내용 같은 것들을 숙지하지 않더라도 즉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K-팝 세계관을 보면 개인이 어려움과 곤란함을 넘어서서 극복하고, '우리'라는 공동체성을 강조한다. 또 현실적인 걸 극복하기 위해 댄스 음악 중심으로 간다"면서 '골든' 역시 이와 같은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떼창이 가능하도록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노래한다. 팬과 아티스트가 상호작용하는 데 특화된 음악 장르가 바로 K팝"이라면서 "이 정도면 완전히 우리나라, K팝 DNA"라고 할 수 있다(김헌식, 2025).
K-팝을 10~20대만의 팬덤 문화가 아니냐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글로벌인 모두가 볼 정도로 대중화했다는 측면에서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본다. 특히 문화 영역 중에서 제일 늦게 진화하는 게 음식인데, 거기까지 영향이 갔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박선민,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