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글로벌 문화산업 방향성 2
관광, 패션, 식품 등 산업별 확장
K-문화콘텐츠의 성공은 연관 산업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한국적 배경과 요소들은 자연스럽게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작품 속 서울의 풍경, 한복의 현대적 재해석,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 문화의 조화는 한국을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가 된다.
또한 헌트릭스 멤버들이 짬을 내 컵라면을 흡입한다든지, 우울한 일이 있을 때 국밥에 위로를 받는다든지 하는 장면 들은 K-food에도 관심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품 내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사자보이즈의 저승사자 의상, 애비가 갓끈을 잡아서 난리난 컷은 지구 대통합을 유머스러하게 보여준다. 이렇게 한복의 현대적 재해석이나 K-패션의 세계적 확산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BTS는 ‘방탄 투어’를 통해 서울 잠실, 하이브 인사이트 전시관, 팬미팅 장소 등을 팬 성지화(fandom pilgrimage) 하였으며, 이는 롯데면세점,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 캠페인으로 이어져 관광 산업과 직결되었다(한국관광공사 2021). 케데헌 또한 서울과 지방의 촬영지를 관광 자원으로 전환시키며, 공연·체험·지역 연계형 관광 상품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는 단순 소비를 넘어 체류형 소비·지역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
패션 산업에서 K-팝 스타들은 이미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며 스타일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블랙핑크 제니는 셀린느 앰버서더로서, 리사는 불가리와 맥, 지수는 디올, 로제는 생로랑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적 감각을 세계 시장에 전달하였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의상은 SNS 확산을 통해 즉각적으로 소비 트렌드로 연결되었다. 또한 BTS는 루이비통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패션과 K-팝이 결합한 럭셔리 마케팅 모델을 제시했다(Vogue 2022).
최근에는 뉴진스가 구찌·버버리·아르마니 등 다수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MZ세대 K-패션 감각’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패션은 단순한 부속 산업이 아니라, K-팝의 무대 의상·아이덴티티를 글로벌 시장에 전파하는 핵심 확산 경로로 기능한다.
식품 산업 또한 K-팝과 강하게 연결된다. 스트레이 키즈는 BBQ 치킨 글로벌 모델로 활동하며, 해외 콘서트 투어와 연계된 브랜드 프로모션을 통해 K-푸드의 해외 소비를 촉진했다. BTS는 맥도날드와 협업하여 출시한 “BTS 세트”를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동시 판매, 발매 1개월 만에 매출 1200만 세트를 돌파하며 글로벌 F&B 마케팅 성공 사례를 남겼다(Reuters 2021). 블랙핑크 역시 펩시, 아이스크림 브랜드 셀레나 고메즈와의 협업을 통해 식품 광고 모델로 참여하면서 K-푸드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각인시켰다.
결국 관광·패션·식품 산업에서 확인되는 사례는 K-팝이 음악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간 융합적 생태계를 창출하는 동력임을 보여준다. K-팝은 이미 문화관광(콘서트 투어, 팬미팅 관광), 패션(아이돌 의상 브랜드화), 식품(굿즈 콜라보, 편의점 케이팝 한정 상품) 등 다양한 산업과 연결되고 있다. ‘케데헌’이 보여준 것처럼, 캐릭터 IP는 식품·완구·의류로 파생될 수 있고, 촬영지나 스토리 기반 콘텐츠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나아가 “한류 4.0” 혹은 “K-팝을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 융합 생태계” 구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