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연구 : 팬덤문화
1. 본 연구는 기간 대중문화 이론의 흐름 속에서 다루어진 대중문화의 주 체를 그람시의 (대항적)헤게모니론의 관점에서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콘텐츠의 방향성 모색을 위한 단초를 제시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21세기 오늘, (문화)콘텐츠라는 용어는 이미 문화산업이란 이름으로 선 진 자본주의 국가와 우리나라의 를 향도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문화)콘 텐츠는 선(善)인가?’라는 질문을 두고 그에 대한 긍정적 답을 내리는데 주 저가 됨이 사실이다. 이는 문화를 상품화시키는 문화산업이 대세인 지금, 문화콘텐츠를 생산할 때 경제적 가치를 제 1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에 상 당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 체제 경쟁을 하지 않아 도 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는 단기적이며 즉각적인 이윤의 극대화를 일차적 목표로 삼는다. 자본의 지배 헤게모니가 관철되고 있는 신자유주 의 체제에서 문화 상품이란 지배블록을 생산, 유지하는 데 그 본질적 유 용성이 있어서 그를 위해 그 문화 상품들은 대중들에게 유포되어 끊임없 는 구매를 조장하는 본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문화 상품의 이러한 소비를 통한 대중들의 문화적 종속의 유도에 지식 인들까지 일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대중문화를 올바로 파악하 고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론적 준거를 마련해야 한다. 존슨은 「도 데체 문화연구란 무엇인가?」에서 문화연구의 영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 문화적 과정들이 사회관계, 특히 계급관계와 계급구성체, 젠더 구별, 사회관계의 인종적 구조 및 연령별 억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 다는 점이다.
둘째, 문화가 권력을 포함하고 개인에게 있어서 그들의 능 력과 욕구를 규정하고 현실화하기 위해 불균형을 낳도록 한다는 점이다.
셋째, 문화란 자연발생적이지도 않으며 영구적으로 결정된 영역도 아닌 사회적 차별과 투쟁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는 문화연구가 문화 산물의 생산뿐 아니라 정치적 비판과 개입의 장 소로서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간 대중문화 연구론들은 마르크스주의 문화론, 프랑크푸르트학파 문화론, 구조주의 문화론, 헤게 모니론적 문화론, 포스트구조주의 문화론, 여성 해방주의 문화론 등 여 러 가지가 있었다. 이 중 그람시의 헤게모니론은 그것이 기반한 마르크스 주의 이데올로기 개념의 경직되고 편협한 성격들을 극복하고 대중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유연한 문화연구의 틀을 제공해준다. 시민사회, 헤게모니, 유기적 지식인 등 그람시 사상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헤게모니론은 그람시가 특히 강조했던 ‘대중의 자발성’ 또는 ‘창조 적 정신’이 다양한 문화주제들 속에 균일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밝혀 대중 문화의 주체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상품화되지 않은 문화는 정녕 무의미한가, 어떤 문화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해야 되는가, 보다 근본적으로는 콘텐츠화되어 야 할 문화란 어떤 것들인가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문화)콘 텐츠’가 생산·소비되는 대중문화 공간의 주체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고는 이를 그람시의 문화이론, 특히 ‘강제’와 ‘동의’로 압축되는 헤게모니론을 통해 연구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