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문화콘텐츠로서 줄다리기의 확장성
Ⅰ. 서론
놀이는 인간의 자유로운 활동 가운데 흥미를 목적으로 일정한 규칙 또는 방법에 따라 정형화된 활동이다. 이들 놀이 가운데 일정한 역사성을 가지고 전승되어 온 놀이를 민속놀이 또는 전통놀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우리 민속놀이가 그렇듯이 줄다리기 역시 우리 민족이 고단한 삶을 벗어나 ‘쉼’과 풍년, 풍어의 기원을 간직한 놀이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민속놀이 중 “특히 줄다리기는 지역축제의 체험 행사프로그램이나 학교 체육대회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할 만큼 인기가 많고 가장 보편적으로 채택되는 대동놀이 중 하나이다.” 줄다리기는 집단적인 몸짓, 단결심, 오락, 향토애와 협동정신을 증진할 수 있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문화유산은 자연과 환경, 역사와 상호작용하며 여러 세대를 거쳐 전해지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생성되기도 하고 변화되며 끊임없이 재창조된다. 따라서 한 사회의 “역사문화자원은 지역 문화를 공유하는 구성원의 생활을 반영하거나 지역민의 가치 체계로 녹여낸다는 점에서 전승되는 문화유산을 새롭게 해석하여 활용할 수 있는 특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줄다리기는 지역의 역사와 역사적 인물, 구비 설화 등 그 지역의 문화유산 축제를 통한 문화산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날에 연행되는 세시놀이이고 볏짚이 줄다리기 줄의 주재료이며, 놀이과정이 기복(祈福) , 풍농, 다산 등을 기원하는 문화적 의례와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줄다리기는 유희성, 경쟁성을 갖는 전통놀이로 표출되면서 농경생활을 기반으로 한 전통의례가 축제 형태로 표출된 대표적인 민속문화이다.
본 연구와 관련해서 줄다리기의 현황 및 전승, 각국 줄다리기 비교, 줄다리기의 활용방안 등의 연구가 있었다. 먼저 줄다리기의 현황 및 전승에 대해 이창식은 350여 년 “삼척기줄다리기의 원형고증에 대해 그 동안 논의를 짚으면서, 전형 위주의 전승맥락에서 향후 정월대보름제 행사부터 복원된 기줄을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을 주장하였다. 서종원은 줄다리기 성격의 지속과 변화 과정을 통시적인 관점에서 정리하고, “특히 근대시기 학교에서 행해졌던 줄다리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줄다리기 전승 과정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시기였음”을 밝혔다.
다음으로 각국 줄다리기 비교에서 타오쿤은 한국 전통 줄다리기 및 중국 단오 전통 용선 경기는 모두 인류 무형문화유산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줄다리기에 대한 보호 강도가 중국이 전통 용선에 대한 보호보다 훨씬 더 좋고 줄다리기 민속에 대한 보호도 더욱 다양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정은은 한중일 삼국에서 공통적으로 전승되어 온 줄다리기가 현대에 국가 및 지역 문화재로 지정되고 지역축제의 일환으로 변모한 현재적 양상에 관심을 두고, 이를 한국의 지방자치제, 중국의 소수민족정책, 일본의 지역재생운동(마치즈쿠리) 등과 연계하여 고찰하였다.
마지막으로 줄다리기의 활용화 방안으로 이창식은 “원형 복원의 학술적 고증 작업을 통한 세계문화유산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정립시켜야 하며 세계화 전략을 위하여 기줄다리기의 가치의 재인식, 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 개발, 기록화를 통한 상징박물관 보강과 연구, 비교 홍보의 우위성 확보등을 제시” 하였다. 서혜숙은 “줄다리기의 명칭과 문헌을 통해 역사적 전통, 오늘날 마을 단위의 축제 외에 지역문화축제로 거행되는 줄다리기의 전승양상 그리고 줄다리기의 복원과 전승에 담긴 시대성과 문화성”을 살펴보았다.
살펴본바 선행연구는 줄다리기의 기원 및 역사성, 현황 및 전승 등이 대부분이고 콘텐츠 활용방안 또한 특정 지역만의 줄다리기를 통한 활용방안 등을 연구하고 한류4.0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줄다리기의 방향성 연구는 미흡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는 줄다리기를 한류4.0시대를 선도할 문화콘텐츠로서 확장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한 연구방법으로는 관련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한류문화콘텐츠 현황을 토대로 질적 접근방식을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