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인물

지역 문화인물 발굴 및 아카이브를 통한 콘텐츠 기획 1

mynews-365 2025. 10. 28. 18:43

-세종시 강금종 작가를 중심으로

이 내용은 2025년 10월30일 오후2시30분 세종시립도서관에서 발표할 발제 내용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Ⅰ. 서론

  지역의 시대가 강화되면서 지역의 상징성과 문화적 정체성 정립의 필요성도 부각되 었다. 특히 문화인물의 영웅담, 생애사 등의 발굴과 재조명을 통한 활용은 그것이 현재 의 삶과 결합됨으로써 지역의 상징 강화, 지역정체성 형성, 지역문화의 매개로 작용한 다. 하지만 발굴되고 생산된 많은 지역문화 자료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연유로 지역문화 자료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 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는 문화의 시대, 지역 문화인물의 발굴을 통한 아카이빙의 필요성이기도 하다. 예 를 들어 세종특별자치시는 역사가 10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도시이나 구 연기군 시절부 터 따져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손색이 없는 역사와 전통의 도시다. 많은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이 지역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 많았다. 하 지만 ‘행정수도’라는 메가 이슈로 인해 실제 도시의 상징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담보할 중요한 문제 특히 중요한 문화인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학, 국악, 미술 등 여러 문화 분야에서 아직 발굴되지 못한 문화인물을 조 명하여 신생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과 상징성에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연구가 절실히 필 요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에도 문화인물을 찾고자 하는 것은 그 인물이 문화적으 로 인정할 만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인물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것은 단 순히 그가 언제 어떻게 살았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성취한 예술혼이 무 엇이고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해보는 것이다.

  이 연구 주제와 관련해서 박동호(2014)는 이중섭의 통영 시절 재조명을 통해 그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문화콘텐츠 개발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이중섭을 대표로 내세워 통영의 콘텐츠 기획 방향을 모색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최명진(2018)은 지역 문화자원 으로서 역사인물 활용에 대해, 충남 공주시의 역사 인물과 자료 조사,인물 자료 현황 을 파악한 후 자료의 유형과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공주 역사인물 아카이브의 구축 방 향을 제시하였다. 이해광(2012)은 충남 보령의 역사인물인 토정 이지함과 󰡔토정비결󰡕을 중심으로 기왕의 단순한 관광상품 수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한 것이 학술적 의의가 크다. 윤유석(2010)은 󰡔백범일지󰡕가 열린 텍스트로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그것을 통해 한국 근대사가 어떻게 문화적으로 소통되는지, 그 의미와 원리를 인문학적 이론을 토대로 역사 소통의 원리가 되는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양상으로 살펴보았다. 송희영(2014)은 무명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세계적인 역사문화체 험 공간으로 탈바꿈한 프랑스의 퓌뒤푸 테마파크의 대표 어트랙션 중 하나인 야외 역 사극 ‘시네세니(Cinéscenie)’를 중심으로 지역의 기억문화 유산콘텐츠의 의미와 시사점 을 논의하였다. 향토 문화 자료의 자원화 방안 연구(한동현, 2010)는 역사 자료 자원화를 디지털콘텐 츠화 과정으로 검토하여, 이를 향토 자료 발간으로 적용한 과정을 고찰하였다. 또한 경 기도 역사 문화자원 활용 및 기반 강화 방안(김성호, 2023)은 경기도 역사 문화자원 활 용 활성화를 위한 중단기 역점사업(안)과 조직 운영 방안, 정책 등을 제안하였다. 지역 역사인물의 문화콘텐츠 기획에 관한 연구(태지호, 2016)는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의 문화콘텐츠 방안으로 ‘생가’의 공간콘텐츠 활용, ICT와 뉴미디어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콘텐츠로 제시하였다.

  살펴본 선행연구들은 역사 인물 소재 문화콘텐츠가 상업적 특성보다는 문화적 기능 즉, 대중들의 과거에 대한 이해를 고려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또한 지역의 다 채로운 문화콘텐츠 활용을 통해 ‘문화브랜딩’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성 공적 실례를 보여주었다. 다만,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역사 인물의 논의가 그 대상을 공간형 콘텐츠로 한정한 측면이 많아 문화, 역사 인물을 다양한 문화콘텐츠 장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의 연 구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렇다면 지역의 문화인물을 통해 어떻게 지역의 문화와 예술 을 표현할 수 있는가. 이는 최종 문화콘텐츠의 원료로서 문화콘텐츠의 내용을 결정하 는 요소다. 원소스로서 문화인물에 관한 조사는 그에 대한 역사적 접근과 더불어 ‘콘텐 츠화의 가능성’으로서 분석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역 문화인물을 발굴하고 재조명하여 지역의 상징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할 콘텐츠를 기획함으로써, 문화콘텐츠의 발전 적 생산양식 정립에 기여하고 이를 위한 인문학과 예술 교육의 학문적 기반과 방향을 모색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세종시의 중요한 문화인물 ‘강금종(姜金鍾, 1917∼1991)’작가의 생애와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조명을 하고자 한다. 강금종 작가는 제주 출생이지만 일본에서의 생활 이후 구(舊) 연기군 조치원읍에 거 주하면서 집필을 시작하여 1955년 1월 17일 서울신문에 콩트 「약혼반지」을 발표하고, 동시에 대전방송국 문예작품 공모에서 「아내의 입장」이 당선되었다. 강금종 작가의 소설은 화려한 수사를 쓰지 않고 단순한 구성으로 인간의 중요성, 일상의 중요성을 강조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것은 작가의 천성이며 후천적으로도 생활의 궁핍과 삶의 고비를 넘기며 얻은 신념 같은 것이다. 또한 1955년 문인들과 ‘백수문학동인회(白樹文學同人會)’를 창립하고, 1956년 3월 ‘백 수문학(白樹文學)’을 창간하며 16년간 백수문학 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문학 발전에 크 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동인지는 1919년 3.1운동을 전후로 창간된 ‘창조’, ‘폐허’, ‘백조’, ‘장미촌’, ‘영대’ 등이 현대문학의 모태가 되었지만 모두 단명한 반면 백수문학은 2023년 100호를 발간하는 큰 획을 그으며 현재진행형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서 ‘계림동지회’를 결성하여 펼친 독립운동으로 일본에서 옥고 를 치르는 등 조국 독립과 문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삶을 걸어왔다. 이것이 세종시의 문화인물로 그의 생애와 작품 발굴이 요구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