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인물

아카이브를 통한 콘텐츠 구성

mynews-365 2025. 11. 1. 19:54

 

 

 

1. 콘텐츠 기획 방향

  문화인물의 콘텐츠 기획은 인물 연구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 ‘연구 없는 활용’은 본말이 전도된 모습으로 왜곡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인물 연구가 다양한 주 제로 융합되는 형태로 기획되어야 한다. 문화인물의 연구는 업적, 삶의 태도, 사상, 철학, 세계관, 사회, 문학 등 그 인물이 생 산한 다양한 내용을 고려하여 주제와 영역을 설정한다. 연구 결과는 디지털 사이트로 구축 방향을 모색한다. 문화인물을 총체적으로 담은 자료의 정보는 해석된 결과 위주 의 서술보다 항목별 원천자료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면 자료의 활용도면에서도 효과적 일 것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세종시문화대전󰡕의 강금종의 기록, 월간중앙(1980년 2월 호) 육필 수기 “계림동지회사건”, 김영화 교수 연구 논문, 윤조병 작가, 김제영 작가의 글 등은 강금종의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좋은 사례가 된다. 아카이브 구축 준비 단계 에서 문화인물에 대한 데이터 항목 설계와 자료의 속성에 대한 연계까지를 검토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문화인물 아카이브가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선정된 인물은 업적을 발굴하고 선양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물(강금종)의 생애를 다룬 소책자나 포스터 등을 발간하여 지역 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언론이나 SNS를 통해 홍보를 지속한다. 인물 선정과 관련 행사를 통해 문화 인물 활용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특정 주제를 정한 후 관련 인물을 매월 선정 하는 방안도 효과적일 것이다. 예를 들어, 관련 사건을 재조명하여 ‘문학 주간’, ‘한글 주간’으로 설정하는 것도 좋은 기획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구축된 자료에 대한 다양한 활용을 기획한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록과 구비전승’이다. 기록과 구비전승은 인물과 관련한 내용과 서사적 이야기들, 인 물의 삶을 구체적으로 증언해주는 콘텐츠 기획의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기록자원 활용의 특징은 기록자원 속에 포함된 인물과 관련된 의미 있는 사건, 일화, 평가, 당대 사회 등 콘텐츠로 개발하여 일반인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록 속에 포함된 소재를 재해석한다면 공연, 연극, 영화, 웹툰 등 이용 범위는 매우 다양할 것이다. 현재까지 세종시에는 문화인물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 없다. 문화인물이 가진 유무형의 자원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장 대중적이고 학술적 기반을 가진 문화인물 박물관의 건 립도 고려해볼 만하다. 대표 인물을 선정하고 문화콘텐츠에 집중, 인물의 유·무형 자원 의 해석을 통해 인물가치를 현재적 가치로 변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의 문화인물 콘텐츠 로 개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 브랜딩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콘텐츠 생산 및 운영

  일반적으로 문화인물의 문화적 소재를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의 생산은 스토리텔링 을 통해 구체화된다. 스토리텔링은 문화적 소재를 가진 대상에 대중적 요구에 맞춰 다 양한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일종의 콘텐츠 전략이다. 그렇다면 문화적 소재의 대상으로 서 강금종은 여러 ‘이야기’를 활용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문화인물’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립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문화인물은 지역의 정체성이자 지역의 문화에 생명력을 갖게 하는 중요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인물의 생애사와 활동은 해당 지역의 자연환경, 역 사,사회문화적 요소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분되게 하는 속성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지역 문화인물 콘텐츠화의 중요성이 함축되어 있다. 문화인물의 문 화콘텐츠적 변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의 원형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 화인물의 문화콘텐츠 소재는 그 인물의 삶, 시대적⋅지역적 배경, 사상, 역사적 사건, 유품 등에 이르기까지 발굴한 소재의 아카이빙을 통해 그것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 용할 수 있다. 살펴본 것처럼 지역의 문화인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지역작가 문학관은 지역작가 관련 자료나 유물, 문학작품 전시와 더불어 관련 영 상, 출판물, 음악 등 최근에 개발한 다양한 문화콘텐츠까지 종합적으로 전시할 수 있 다.

  다행히 세종시가 2023년 ‘지역작가 문학관 설립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문학관 건 립을 준비하고 있어 지역 문화인물에 대한 전시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문학관이 건립되면 매년 지역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 고 관련 작품을 연구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지역작가의 문학작품이 문화콘텐츠의 원천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표 4>는 문화인물에 기반한 콘텐츠 운영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예를 들어, 강금종 의 충령탑과 묘, 집필 공간, 주거지 일대는 디자인된 조형물, 캐릭터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백용운 등 지역 작가의 거주지나 집필 공간 등은 그 문화적 중요성에도 불구하 고 상업적 이유로 헐려버려, 지방정부의 문화행정에서 문화콘텐츠를 바라보는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이에 비해 세종시 조치원 원도 심을 중심으로 많은 문학인, 예술인, 인문학자들이 의기투합하여 2017년 이후 줄곧 전 개해 온 ‘지역작가 아카이빙’ 작업은 민간주도로 이뤄진 지역 최초의 지역 문화인물 기 록화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작가의 생애와 작품들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QR작업’을 시도하여 일정한 성과를 낳아 지역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조치원역 주변 숲길 등에 지역작가 관련 테마 길 정도는 조성할 수 있다. 문화인물 테마 콘텐츠는 인물 관련 내용을 특정 구획 공간(공원)에 다양한 테마 로 재현, 복원한 것이다. 이곳에 그 인물의 현대적 의미를 표현한 조형물도 조성할 수 있다. 그 밖에 연극 등 공연콘텐츠는 무대 창작물로서 연기나 춤, 음악 등을 향유할 수 있 도록 제공하는 콘텐츠이다. 직접 관람객과 소통하면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 에 공연콘텐츠는 지역 문화인물을 지역인들에게 알리는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이러한 모든 맥락에 하나같이 적용되는 요소로 주목되는 것은 강금종의 현 대적 가치이다. 강금종의 생애에 대해 극적 사건이 서사화되고, 이에 대한 인물의 현실 대응 방식이었던 ‘노마드와 문학’, ‘인간적 고뇌’가 콘텐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인물의 가치는 여행, 사색, 독서 등과 연계되어 지역과 연계하여 자리매김 될 수 있다. 이는 기존 인물의 유명세를 이용한 유형 유산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와는 다 르다. 이는 문화인물의 가치를 지역 이미지와 연계시켜 지역의 정체성을 부각시킨 것 으로, 문화인물의 콘텐츠로서 경쟁력은 충분히 증명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