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화인물

문화콘텐츠 소재로서 강금종의 특성

mynews-365 2025. 10. 31. 19:51

 

 

 

 

  살펴본 것처럼 역사적·문화적 자원으로서 강금종의 특성은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변 주될 수 있다. 아래 <표 3>에서 각각의 주제를 가진 플롯은 문화인물 강금종을 재현하 기 위한 핵심 가치이며, 문화콘텐츠의 주요한 요소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핵심 가치는 강금종을 묘사하는 키워드들이며, 강금종의 사상과 행적을 함축할 수 있다. 핵심 가치 를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기법으로 스토리텔링되는 것이 문화콘텐츠의 출 발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표 3>의 도출된 핵심 가치, 즉 강금종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에 어떠 한 의미를 부여하는가가 콘텐츠 생산 유형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노스럽 프라이(Herman Northrop Frye)는 플롯의 유형을 크게 희극과 비극으로 분류하 고 희극은 영웅의 극적 전개와 고난의 역경을 극복한 인물로서 재생과 구원 등의 이야 기를 전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프라이는 아래의 인용문과 같이 비극은 고립된 주인공이 직면한 현실 세계의 좌절과 시련을 보여주며, 이를 운명적 투쟁으로 전개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Frye, 1957). 따라서 강금종과 같은 문화인물의 서술은 강금종의 특성을 어떻게 문화콘텐츠로 풀어가느냐에 따라 그 콘텐츠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강금종을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영 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의 생산과 제작의 입장에서도 일관된 양식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장시종이 마이크(숟가락)을 잡고 제법 가수다운 몸짓으로 목청을 뽑는다.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지나간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 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 강금종 선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신다. 장시종, 역시 자네가 나를 알아주는군. 바로 ‘으악새 슬프우니’가 내 18번일세. 술이 거나해도 즐거워도 슬퍼도, 나는 으악새를 읊었네.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현실적 생활 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방황한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산 한국 지성인이 그렇듯, 내 니힐 리즘(허무주의)의 발로에서 기인된 한숨이었네.”(김제영, 1998:72)

  요컨대 <표 3> 강금종의 플롯과 문화콘텐츠적 가치 요소로부터 강금종의 문화콘텐츠 적 특성은 ‘민족’, ‘노마드’, ‘문학’으로 설정할 수 있겠다. 즉, 어린 시절부터 결혼에서 정착할 때까지 조국과 이국에서 겪을 수밖에 없었을 ‘노마드’, 제국주의 본진에서 성공 을 꿈꾸는 평범한 유학생을 독립운동의 불화로에 뛰어들게 만들었을 ‘민족’, 평생을 작 가로서 글을 쓰며 자신의 이상을 말하려 했던 ‘문학’ 등이 그것이다. 이에 덧붙여 강금종의 생애나 당시의 사회적 맥락과도 관련지을 수 있다. 다른 인물 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강금종을 문화콘텐츠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금 종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할지라도, 동시대에서 연속적인 맥락으로 여러 독립운동가 나 문인 또한 스토리텔링의 요소로서 활용될 수 있겠다. 동시에 한국사 내지는 세계사 적 관점에서 강금종이 위치한 지점에서 여러 사건을 엮어 강금종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