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의식과 미의식, 창작과 향유방식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정리하자면, 시조의 문화전통은 ‘가족주의와 그의 확장지향성’이고 하이쿠의 문화전통은 ‘현존(실)의 유지와 축소지향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조와 하이쿠의 주제의식을 볼 때, 시조는 가족주의와 그 확 장지향성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으며 하이쿠는 현존의 유지, 향유 그리고 축소 지향이 기저에 깔려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시조는 가족주의와 그 확장판으로서 충(忠)을 지향하고 자신과 가족과 국가를 하나로 생각하는 가족 적 동질성의 집합체로 귀결되는 관념의 시가이고 반면 하이쿠는 현실에 만족하 고 현실을 향유하는, 나아감보다는 오히려 더 줄이려는 실용과 간명함의 시가 라 할 수 있다. 조선 전기 시조의 향유층은 사대부에 한정되어있고 잔치의..